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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공간/중앙 회의실

피드백: 커뮤니티와 경기장의 비유

미역굳 2024. 10. 20. 21:25

이 중앙 회의실 카테고리는 내가 운영진 활동을 하며 깨달은 점을, 일기나 독백의 형식으로 정리하는 곳이다. 사실 이 글도 처음 작성한지 1년이 다 되어가는데, 이제서야 이걸 정리하고 올린다니 조금 웃기긴 하다. 전반적으로 이혁이라는 사람이 이 시기에는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았는지에 대한 내용을 위주로 정리할 듯 하다. 작성 시작일은 2023년 11월 3일이다.

 

처음 커뮤니티와 경기장의 비유를 떠올리게 된건, 작년 GDSC 소모임 중 하나인 듣말쓰에서 들었던 발표에서부터이다. 말그대로 커뮤니티는 경기장과 같다. 경기장 겉에 있으면 그 내부에서 함께 할 수 없고, 그라운드에 뛰어들어야만 함께할 수 있다.

 

GDSC 역시 커뮤니티의 목적으로 운영되는 곳이다. 학회로 등록되어있고 누구나 동아리로 인식하지만 운영 목적은 개발 커뮤니티이다. 커뮤니티의 특성상 많은 학우들의 참여로 북적일수록 커뮤니티가 가지는 의의가 커지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항상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길 기대하고 열심히 홍보하지만 결과적으로 좋았던 기억은 많이 없다.

 

그렇다면 커뮤니티에서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단순하다. GDSC라는 학회 자체에 대한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하면 된다. 즉, 학회에 애정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단순히 행사나 기획의 문제가 아닌 근본적인 차원의 문제에서부터 커뮤니티 인원이 결정되는 것이다.

 

과거의 콕을 보았을 때도, 사람들이 콕에 나오는 것은 “콕”이라는 곳에 소속감을 느끼기 보다는 그 안에 있는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서가 더 크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엠티 등 큰 이벤트에서도 돈 문제나 일정 문제에 대해서 그런 문제를 이겨낼 정도의 노력이나 열정이 없던 게 아닐까 싶다.

 

이 글을 처음 작성하게 된 것은 내가 처음으로 진행하게 된 오프라인 이벤트인 보드게임 카페에서부터 시작됐다. 당초 내 생각보다 적은 인원이 신청하여서 예약한 장소에 계속해서 확인 전화를 남기고 인원 파악에 큰 힘을 쏟았기에, 내가 어떤 잘못을 한 것인지를 파악하고 싶어했다.

 

스스로 내린 결론에서는 공지를 올린 시기가 잘못됐다였다. 크게 틀린 결론은 아니였다. 파티룸 이벤트의 경우 공지를 확실히 빨리 올렸기에 많이 참여할 수 있었고, 이에 반해 보드게임 카페는 공지 시기가 시험기간이었기에 시험 끝나고 올리다보니 너무 촉박하지 않았나싶다. 차라리 시험 전에 미리 공지를 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대해 피드백을 개인적으로 요청했었다. 이때 받은 결론은, 멤버들을 이너써클로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이벤트 밸류 상 파티룸이 더 큰 규모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참여율이 높았던 것도 있다. 그렇지만 보드게임 카페의 밸류를 높일 방법도 충분히 있다. 주변에서 GDSC에 대한 관심도를 충분히 높히고, 함께 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주어야 공지도 더 많이 읽고,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 마련이다.

 

사실 나는 이미 이 모든 것을 알고 GDSC에 들어왔었다.

 

내가 GDSC에 합류하며 처음 어필했던 부분, 운영진으로 기대되는 부분을 생각해봤을 때 ‘친화력’을 내세웠었다. 콕을 운영하면서도 수많은 사람과 만나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었다. 이런 노력이 GDSC에서 있었다면 달라졌을 것이다. 즉 나조차 GDSC에 대한 애정이 약했고, 그만큼 시간을 투자하지 못했다.

 

내가 2학기의 학교생활을 부정적으로 보는 편이긴 하다. 2학기엔 아무래도 1학기 성적에 비관하여서, 혹은 1학기에 충분히 놀았기에 더이상 노는 활동에 관심을 안가지는 분위기가 형성되곤한다. 이 당시 2024년 1학기에는 내가 분위기를 형성해야겠다고 생각하며 마무리했다.


여기까지가 작년 이맘때 커뮤니티에 대해 생각했던 내 모습이다. 지금 보기에는 굉장히 뻔한 얘기고, 못 쓴 글이라고 생각하긴 한다. 그래도 내가 이맘때 가졌던 생각을 모아놓고 보고 싶다는 생각에 올리려고 한다. 사실 지금은 이때와 커뮤니티를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졌다. 물론 같은 내용도 있다만, 접근 방식 자체가 달라진 부분이 있다. 어떤 생각을 갖고 커뮤니티를 운영하는지는 아무래도 리드이다보니 밝히기 어렵지만, 커뮤니티에서 모두가 함께하며 커뮤니티의 가치를 몸소 체험하고, 공유했으면 하는 바람만 항상 가지고 살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