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2월 4일) EDOC 세미나의 주제는 “가성비 PS 하는 법”이었다. 회윤님이 발표하신 건데, 제목만 보고서는 ‘어? 나도 되게 가성비 있는 PS를 한다고 생각하는데.. 재밌겠는걸?’이라는 마인드로 세미나를 들으러 갔다.
아무래도 나는 맨날 브론즈 문제만 풀던 사람이었기에 쓰는 시간이나 노력이 적었고, 이런 노력에 비해서 실력이 꽤 늘고 있다고 느꼈기에 나름 가성비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 또는 나중에 취업할 때 써먹기 위해서가 아니라 단순히 스트릭을 이어나가는 게 재밌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세미나에서도 이런 부분을 짚고 넘어가셨다. 재미만을 위해 PS를 한다면 나름 가성비 있는 것이다. 하지만 대회에서 수상하는게 목적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이번 ICPC 성적만 봐도 신촌 지역 학교들의 성적이 좋지 못하다. 분명 잘한다고 느껴졌던 사람들도 서울대와 카이스트 등 쟁쟁한 학교에서 온 실력자들에게 밀렸다는 것이다.
수상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을 써야한다는건데.. 그럴만한 가성비가 있을까 생각하면 좀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그래서 가성비 있는 PS을 위해 제시하신 게 바로 “문제 출제”이다.
대회 문제를 출제하기 위한 최소 조건이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중에 가장 쉬운 게 백준 1,000문제를 푸는 것이다. 나는 세미나를 들을 당시 970문제 가량 풀었었기에 1,000문제가 얼마 남지 않은 상태였다. 곧 있으면 문제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그 프로세스가 궁금해했었는데, 마침 간 세미나에서 이 내용을 다룬 것이다.
그래서 어제 세미나 끝나고 집에 가서 백준 문제를 열심히 풀기 시작했다. 다 브론즈3 문제였지만 최대한 빠르고 간결하게 푼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30문제 가량 푼다는 게 아무리 브론즈 3이라도 쉬운 일은 아니기에 약간의 광기는 들어갔다. 일부로 999문제에서 멈추고 잠에 들었다. 1,000문제를 찍자마자 블로그 글을 작성하고 싶었는데 밤에 찍어버리면 잠을 못 자니까.. 대신 오늘 풀었더니 스트릭도 이어지고 블로그 글 쓸 시간도 충분하다. 오랜만에 알고리즘 딥다이브(?) 한 느낌.
물론 아직 티어가 낮기에 어려운 문제를 내기도 어렵고, 문제를 낼 만한 대회도 딱히 없다는게 아쉽다. 내봐야 학교 대회일 듯한데, 아직은 대회 성적에 대한 욕심이 있기에 출제자로 참여하기엔 아쉽긴 하다. 가성비 있는 PS를 위해서는 문제 내는 경험이나 대회를 관리해 보는 경험 등 남들이 해보지 못할 만한 경험들을 해야 하는데, 아직은 실력이 많이 모자라 보인다.
그래도 방학이 되면 다시 알고리즘 공부를 시작할 것이다. 이번 SUAPC에서는 어느정도 괜찮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알고리즘을 해서 뭐 하겠냐는 소리도 많이 들리겠지만 단순히 취미 생활이라는 생각으로.. 웹 공부하기 싫을 때마다 하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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